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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꺾였지만… 상호금융은 급증 ‘풍선효과’

입력 2021-12-09 03:00업데이트 2021-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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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3조 늘어… 규제 여파 8년 만에 증가액 최소
은행 누르자 상호금융 몰려가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배 증가… 기업대출도 11월 기준 증가폭 최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 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는 심해졌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 원 증가했다. 9월(6조4000억 원), 10월(5조2000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11월 기준으로는 2013년 11월(2조8000억 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액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4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10월(4조7000억 원) 대비 증가액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택 매매가 다소 둔화되면서 주택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감소한 데다 은행권 집단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여파로 전달에 이어 5000억 원 느는 데 그쳤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전히 꺾였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9월 이후 두 달 연속 대출 증가세가 감소한 것은 맞지만 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려면 이런 추세가 안정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계절적으로 주택시장 비수기인 영향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2조 원 늘어 10월(2조2000억 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한 달 새 5조9000억 원 늘어 전달 증가액(6조1000억 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9000억 원으로 전달(1조 원)의 3배 가까이로 불었다. 은행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대출 총량 관리가 계속되자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 같은 풍선효과에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신규 가계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기업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1068조4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1000억 원 늘었다. 10월(10조3000억 원)보다 증가액이 1조 원 이상 줄었지만 11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대기업대출이 2조8000억 원 늘어 11월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액(6조4000억 원)은 전달(8조 원)보다 줄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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