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안전자산”…은행 달러예금 잔액 2조 급증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8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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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 재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은행 달러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한 달 새 2조원 넘게 불어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총 잔액은 지난 10월 말 기준 541억1871만 달러로 9월 518억8020만 달러와 비교해 22억3800만 달러 가량 늘었다. 한 달 간 2조60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80원 선을 돌파할 정도로 가격 부담이 커졌지만 환차익 실현보다는 안전자산 비중 확대 차원의 달러예금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은행 예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52조8753억원으로 9월 대비 20조 가량 증가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몰린 것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날보다 0.4% 오른 7만570원(종가 기준)에 거래됐다. 지난 11일 올해 처음으로 7만원 선을 돌파한 금값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각종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지표 호조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매파적 통화정책 가속화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인한 달러 인덱스 상승과 외국인 매도에 따른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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