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앞두고 채솟값 고공행진… 정부, 비축물량 늘려 물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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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8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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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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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물가가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양념채소 가격이 줄줄이 오른 데다 가을배추, 가을무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의 재배면적은 평년에 비해 7.1% 작은 1만1893㏊로 집계됐다. 가을무도 4502㏊로 재배면적이 평년에 비해 6.5% 줄었다. 정부는 생산면적 감소로 인해 가을배추와 가을무 생산량이 평년 대비 각각 8%, 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강원, 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배추 무름병이 심해지면 생산량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배추 무름병은 배추잎에 반점이 나타난 뒤 짓물러 썩는 병이다.

마늘, 고춧가루 등 김장에 쓰이는 양념채소류 가격은 이미 평년 대비 크게 오른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산 깐마늘의 소비자 가격은 1㎏당 1만2109원으로 평년 대비 28% 비싸다. 1년 전과 비교해도 17.3% 올랐다. 국산 고춧가루도 1㎏당 3만4042원으로 평년 대비 16.3% 비싸다. 쪽파는 1㎏에 8820원으로 평년 대비 61.1% 올랐다. 여기에 굵은 소금까지 5㎏당 가격이 1만444원으로 평년 대비 42.4% 상승했다. 아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배추와 무 가격까지 불안해지면 올해 김장 비용이 작년처럼 4인 가족 20포기 기준 30만 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무름병 피해가 일부 지역에 그쳐 전반적인 작황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11, 12월 가을배추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소폭 오른 포기당 2300~2500원, 가을무는 평년보다 하락한 개당 900~125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올해 예상되는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2.1포기로 평년(22.8포기)보다 소폭 감소해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안정적인 가격 관리를 위해 김장을 많이 하는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까지 정부 비축물량 등을 통해 배추의 시장 출하 물량을 1.37배로 늘릴 방침이다. 무, 고추는 가격이 불안해지면 비축물량을 각각 1000t 시장에 공급한다.

11월 12일부터 12월 8일까지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활용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김장채소와 돼지고기를 20~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연다. 작년에 1만 원이었던 할인 한도를 올해는 2만 원으로 확대한다. 이와 별개로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배추, 무, 마늘, 고추, 생강 등 김장채소류를 시중 가격보다 13~40% 할인해서 판매한다. 농협몰 등 온라인몰과 공영홈쇼핑 등을 통해 김장기획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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