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층 화장품 대신 ‘이것’ 입점했더니 2030 매출 38% ↑

이지윤기자 입력 2021-10-13 15:27수정 2021-10-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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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일산점 다락별장 전경.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지금 백화점 업계는 매장 탈바꿈 전쟁 중이다. ‘영 앤 리치’ 고객으로 떠오른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매장 입구가 있는 1층을 비롯해 백화점 구석구석을 2030세대를 사로잡을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백화점의 ‘얼굴’인 1층부터 바꿨다. 기존 해외 명품 브랜드 대신 MZ세대를 겨냥한 체험 공간으로 가득 채웠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지난 30일 매장 1층에 817㎡(약 247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다락별장’을 열었다. 다락방을 컨셉트로 서점, 프리미엄 갤러리, 브런치 카페 등이 입점했다. 서점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작가와의 만남’ 등 각종 문화 체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1층을 럭셔리 뷰티 체험 공간으로 재단장하고 스트리트 패션 상품을 모아둔 편집샵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매장 내 MZ세대 전용 공간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30대 이하 고객만을 위한 VIP 라운지를 15일부터 운영한다. ‘클럽 YP(Young VIP) 라운지’는 젊은 고객이 많은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우선 도입되며 향후 주요 점포들로 확대될 예정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이후엔 라운지를 통해 명품 신상품 쇼케이스나 소규모 파티 등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2030 VIP 라운지 예상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MZ세대 고객을 위해 매장 공사까지 단행하는 건 이들이 백화점 소비 주역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9월 2030세대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이는 전체 평균 증가율(38%)의 1.2배가 넘는 수준이다. 명품을 구매한 전체 고객 중 30대 이하의 비중 또한 지난해 42%에서 올해 49%로 증가하며 명품 구매 고객의 절반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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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매장은 고객의 두 눈을 자극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시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SNS 인증샷이 보다 효과적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클럽 YP 라운지는 강렬한 원색 인테리어를 사용해 기존 무채색 위주 VIP 라운지와 차별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아늑한 다락방 분위기를 살리고자 은은한 색감을 사용하고 주변 매장보다 층고를 낮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성향을 겨냥한 인테리어”라며 “백화점을 사진 명소로 만들어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매장 탈바꿈은 실제 젊은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이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인 직후 12일간 2030세대 매출은 38%가량 급증했다. 최근 3년간 일산점 내 MZ세대 매출 비중이 매년 평균 2%p씩 감소해 지난해 10%대까지 떨어진 추세와 대비된다. 이번 입점한 반얀트리 아로마 전문 매장과 유명 브런치 카페의 경우 전체 이용 고객 중 MZ세대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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