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7년만에 80달러 돌파…국내 휘발윳값도 1700원 ‘눈앞’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13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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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에 연동되는 국내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ℓ당 1600원 후반대인 국내 가격이 유가 강세에 1700원을 넘어설 지 주목된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87.46원으로 전일 대비 2.39원 올랐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 평균 가격은 어제와 비교해 3.08원 오른 ℓ당 1773.55원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의 흐름을 보면 지난 8~9월 ℓ당 1640~50원선에 머물다 10월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달 3일 ℓ당 1650원이었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열흘간 꾸준히 오르며 현재 1687원으로 17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47%(1.17달러)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이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0월31일 이후 7년 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83.62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겨울을 앞두고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 4일 11월에도 산유량을 기존대로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인도 등의 증산 압박에도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증산 기대감이 무너지며 국제 유가는 지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강세가 이어지며 국내 소비자들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0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54.4원으로 전주 대비 8.7원 올랐다. 3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며 1650원대를 넘어섰다.

현재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9월 5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92RON)을 보면 전주 대비 3.07달러 오른 배럴당 86.1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10월 들어선 전주와 비교해 4달러 이상 오르는 등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최근 국제 가격 기준으로만 봐도 11월까지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9월 초중순만 해도 상승폭이 크지 않았는데 10월 들어서며 크게 뛰고 있다”며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며 170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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