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보택시 실물 공개…현대차·폭스바겐 주도권 경쟁

신동진 기자 입력 2021-09-08 14:57수정 2021-09-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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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023년, 폭스바겐은 2025년….

6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두 회사가 밝힌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 일정이다. 양사는 모셔널, 아르고 등 각각 수조 원을 투자한 자율주행 전문 스타트업을 자신들의 기술 파트너로 소개했다.

스타트업과 손잡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존 최고 수준인 레벨4(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주도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보기술(IT) 경쟁력과 모빌리티 등 이종 서비스간 협업 능력을 갖춘 스타트업과의 연대로 구글 계열사 웨이모 등 자율주행차 퍼스트무버에 대한 추격을 본격화한 것이다. 자동차업체들은 자율주행을 교통체증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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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IAA 모빌리티 2021 개막 전날인 5일 밤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와 함께 레벨4 자율주행 미니밴 ‘ID 버즈 AD’의 프로토타입을 처음 공개했다. 이 차량은 폭스바겐 대표모델이던 옛 마이크로버스와 비슷하게 생긴 전기차에 레이더11개, 라이다6개, 카메라 14개가 달려 실제 운전자보다 더 많은 것을 포착할 수 있게 했다. 차량 지붕에 달린 고성능 라이다를 통해 400m 전방의 물체를 감지하고, 빛 감지 능력을 끌어올린 ‘가이거 모드’ 기술을 적용했다.



현재 독일 뮌헨 인근에서 실험 중인 차량은 2025년 폭스바겐의 승차공유 서비스 모이아를 통해 독일 함부르크에서 로보택시로 상용화될 계획이다. 아르고는 폭스바겐 외에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대주주로, 5년 안에 미국에서 1000대 이상의 자율주행 호출 차량을 운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도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 기반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자율주행 전문업체 앱티브와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과 공동 제작한 것이다. 약 30개의 센서가 달린 차량은 360도 전방위 상황을 인식, 지난달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인증받았다. 현대차는 모셔널을 통해 2023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에 로보택시를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개발 중인 로보택시 실물을 앞다퉈 공개하고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밝힌 것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와 구글 웨이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받았고, 인텔의 모빌아이는 복잡한 미국 뉴욕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다른 브랜드들이 전기차에 힘을 준 이번 IAA 행사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동력이 다른 것일 뿐이기 때문에 쉽지만, 자율주행은 자동차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자율주행차가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2030년쯤 자율주행 기반 소프트웨어가 향후 자동차 업계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순수 자동차업체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하는데 핵심이다. 완성차, 부품 등 제조업 중심의 기존 자동차 산업과 달리 자율주행 산업은 정보기술(IT), 통신, 서비스 등 이종 산업과의 협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5년 175조 원에서 오는 2035년 112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통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들도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는 최근 고정밀 위치인식 기술로 유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딥모션을 7737만 달러(약 900억 원)에 인수했다. 자율주행차 개발 인력을 축소했던 애플은 2019년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drive.ai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보완했고, 중국 화웨이는 자율주행 레벨4 연산이 가능한 스마트카 전용칩을 출시했다. 검색업체로 유명한 중국 바이두는 정부 지원을 받으며 베이징 광저우 등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를 운영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는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최대 온라인쇼핑 업체 라쿠텐은 최근 대형 유통기업 세이유 등과 함께 파나소닉 기술로 고객 집까지 물건을 전달하는 무인배송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중국 징둥닷컴은 노동자 임금 증가로 인한 물류마진 감소에 대비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량을 직접 개발, 현재 20여개 도시에서 코로나 의료물품 등 무인배송차량을 운행 중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항공기 화물을 옮기는 무인 트랙터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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