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도 올랐다… 은행 대출 규제 ‘풍선효과’ 차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1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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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여파로 카드사들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도 한 달 새 최대 0.7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막힌 은행 대신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카드사들도 금리를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신한, 삼성, 현대, 하나, 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의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 평균 금리는 9.99%로 집계됐다. 전달 말(9.55%)보다 0.44%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별로 한 달 새 0.07~0.7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가 가장 큰 폭(0.75%포인트)으로 올랐고 현대카드(0.59%포인트) 하나카드(0.53%포인트) 순이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마케팅을 많이 하는데 이번엔 반대”라며 “은행 가계대출이 막히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로 고신용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고 했다.

카드사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줄이기 위한 전산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데 이어 제2금융권에도 이를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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