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9조7000억↑… 7월 기준 최대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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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도 11조 늘어 최대폭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10조 원 가까이 불어나며 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치솟는 전셋값과 주택 매매 자금을 대기 위한 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데다 카카오뱅크 등 공모주 청약을 위한 ‘빚투(빚내서 투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40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7000억 원 늘었다.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한 달 새 15조2000억 원 불었다.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0% 급증했다.

가계대출의 73%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758조4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1000억 원 늘었다. 올 2월(6조5000억 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280조8000억 원)도 3조6000억 원 늘어 증가 폭을 더 키웠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매매 관련 대출과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이 골고루 늘었다”며 “기타대출이 늘어난 데는 카카오뱅크 등 지난달 진행된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033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1조3000억 원 증가했다. 역시 7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9조1000억 원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빚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가계대출#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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