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강남 직결’ 끝내 불발·한강선 불투명…“김포 집값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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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30일 0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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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한 아파트.(뉴스1 자료사진)© News1
김포 한 아파트.(뉴스1 자료사진)© News1
“GTX도 한강선도 상황이 이러니 집주인들 실망이 크죠. 여기 사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가져가는데 다른 지역 거주자(다주택자)는 (집을) 내놓겠다는 분들이 좀 있어요.”(김포시 A 공인중개업소 대표)

30일 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경기 김포 일대 부동산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서부권역(GTX-D) 노선 축소와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김포한강선) 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전날(29일)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계획안(2021~2040)’ 및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안(2021~2025)’ 온라인 공청회를 개최했다.

기본계획은 앞으로 20년간 대도시권 권역별 거시적인 광역교통체계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시행계획엔 5년간의 광역철도, 간선급행버스(BRT), 환승센터 등 광역교통시설 확충과 광역교통체계 추진방안을 담는다.

앞서 22일 제4차 철도망계획에서 공개한 GTX-D 노선 수정은 없었다. GTX-D 노선은 김포도시철도 장기역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연결한다. 인천과 김포 등 지자체는 서울 강남권을 거쳐 하남까지 잇는 노선으로 제안했으나, 결국 원안대로 결정된 것이다. 서울 강남권 직결은 사실상 무산됐다.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한강신도시·검단아파트 총연합회 회원들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의 서울 직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1.4.28/뉴스1 © News1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한강신도시·검단아파트 총연합회 회원들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의 서울 직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1.4.28/뉴스1 © News1
공청회가 열린 날 오후 김포를 방문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면서도 집값 하락을 우려했다.

풍무동 거주 B씨는 “인근 검단신도시까지 포함하면 인구가 50만명이 넘는데 달랑 2량짜리 경전철 하나로 10년간 버티라는 얘기”라며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집값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일부 매물은 7억5000만원에 나왔다. 지난 2월 실거래가 8억원과 비교하면 5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매물 증가세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9일 기준 김포 아파트 매물은 5270건이다. 불과 3일 전(5053건)보다 매물이 217건 늘었고, 지난해 12월 말(4265건)과 비교하면 23.5% 증가했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고촌과 풍무동 일대는 GTX-D보다 한강선 불포함 소식에 더 좌절했다. 기본계획 공청회에 한강선이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지역 주민들은 더 거세게 반발할 것이라고 했다.

GTX-D 노선이 이른바 ‘김부선’으로 전락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최근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인천 검단·한강신도시 연합회는 28일 국토부 앞 피켓 시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김포 풍무동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11월 조정지역 지정 이후 매물이 쌓이는 추세”라며 “GTX 무산 전후로 매물도 쌓이고 있어 당분간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촌신도시 지정 가능성도 있어 공급 과잉 우려마저 있어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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