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현재와 미래 담은 모빌리티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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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차의 네 바퀴를 각각 제어함으로써 제자리에서 차를 180도 돌리고, 게처럼 옆으로 이동한다. 휴대전화를 운전대에 결합하면 개인화된 설정이 차량의 디지털 표시장치를 통해 나타나고, 운전자가 피곤하면 운전대를 보조석 쪽으로 넘겨 차량의 제어 주도권을 옆의 동승자에게 완전히 전달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기술연구소에서 개최한 ‘미래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에서 밝힌 엠비전 POP(M.Vision POP)를 비롯한 모빌리티 콘셉트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확보했거나 개발 중인 기술들을 창의적으로 융합해 실체화한 것으로, 현재의 기술력과 미래 기술 비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특히 엠비전 POP는 근시일내 개발이 완료되는 기술들을 적용해 5년 내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2030년 도로 위 모빌리티의 모습이 궁금한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엠비전 POP의 핵심 솔루션은 ‘PHOBILITY(포빌리티)’다. Phone과 Mobility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빌리티라는 뜻이다. 스마트폰과 운전대(스티어링 휠)를 합친 개념으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기술이다.

운전대에 장착된 스마트폰은 그 자체가 자동차 운전석이 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화면을 그대로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에 연동시켜 활용하고, 사용자 인식이나 음성 인식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해 스티어링 칼럼이 없는 완전한 무선 조향을 지원하기 때문에 운전대를 보조석 쪽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해진다.

엠비전 POP에는 차량의 각 바퀴 안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시스템을 통합한 e-코너 모듈이 장착돼 있다. 각 바퀴가 독립적으로 제어가 되기 때문에 주행의 안정성은 물론, 좌우로 이동하는 크랩주행이나 제자리 유턴 같은 기능들이 가능하다. 또한 차축 등과 같이 구동력을 전달하는 부품들과 구동모터가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차량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 밖에도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 콘셉트 엠비전X(M.Vision X)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공간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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