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손잡고 온라인 중심 사업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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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이랜드

이랜드는 중국에서는 대세 애플리케이션 ‘샤오청쉬’를 활용하고, 한국에서는 플랫폼 선두 기업 카카오와 협업하는 등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 개편한다.

지난해 이랜드는 중국 텐센트의 라이브커머스 앱 샤오청쉬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중국 이커머스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샤오청쉬는 중국의 카카오톡이라고 할 수 있는 ‘위챗’에 있는 인앱형 미니스토어로, 일일 이용자 수가 4억여 명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일대일로 대화하며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2019년 11월 이랜드는 샤오청쉬에 그룹 통합 채널을 오픈했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에 타격이 가장 빨리 온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오히려 이 같은 신(新)소매 온라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랜드는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불가능해지자 샤오청쉬를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 채널 전략을 과감하게 짰다. 중국에 보유한 21개 브랜드의 3000여 개의 매장과 1만3000여 명의 온오프라인 셀러를 기반으로 빠르게 고객을 공략해 나갔다. 지난해 3월 진행한 이랜드의 첫 샤오청쉬 행사에서는 사흘간 3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5월에는 텐센트에서 진행한 샤오청쉬 경진대회에서 전체 패션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통합 채널을 오픈한 지 1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랜드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함께 한국 신소매 시장 개척에 도전한다. 이랜드는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카카오가 기존 메신저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차세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랜드그룹을 첫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양사는 올해 4월 한국형 신소매 플랫폼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했으나 그 때문에 오히려 준비해 오던 온라인 전략들이 속도가 붙었다”면서 “고객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가진 이랜드가 플랫폼 연합군과 함께 온라인 시장의 판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떠오르는 채널인 라이브방송 역시 강화한다. 이랜드는 3조 원 규모로 성장한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그룹 내 2030 직원들을 필두로 ‘라이브커머스 전담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한 라이브커머스 방송 횟수만 누적 3000회가 넘는다. 하루 평균 12회꼴이다. 이는 국내 유통, 패션 업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구로구 이랜드 NC신구로점에서는 유통사 최초로 지점 전담 쇼호스트도 채용했다. 다음 달 뉴코아 광명점에 라이브방송 전용 매장도 오픈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아예 라이브 방송이 송출되는 스튜디오 겸 물류 거점으로 동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옴니 채널로서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콘텐츠와 소싱에 강점이 있는 이랜드가 특히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라며 “급변하는 시장에서 새로운 채널을 끊임없이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기업#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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