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發 글로벌 물류 타격… HMM도 “희망봉 우회 운항”

서형석 기자 , 조유라 기자 입력 2021-03-29 03:00수정 2021-03-2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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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더 걸리지만 사태악화 대비
유가 상승, 국내 기름값 영향줄듯
수에즈에 좌초된 화물선 23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를 인양하기 위해 27일 예인선과 준설선이 접근하고 있다. 인양 작업이 늦어지면서 선박 운항이 막혀 글로벌 물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에즈=AP 뉴시스
23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에 따른 봉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에 물류 대란 등을 포함한 ‘수에즈 위기’가 닥쳤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 시간) 진단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노선인 수에즈 운하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우선 전 세계 원자재 공급망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로 매일 90억 달러(약 10조1700억 원) 규모의 물동량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선박은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을 돌아가는 쪽으로 항로를 수정했다. 희망봉 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일주일이 더 걸린다. 국제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으로 가는 건 46년 만이다. 이에 따른 선박 운임 상승 가능성 또한 크다고 FT는 예상했다.

이번 사고로 원유, 커피 등 원자재 가격도 급등했다. 26일(현지 시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은 각각 전일 대비 4%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가 2, 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 기름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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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류업계도 수에즈 운하의 운영 중단이 장기화할 것을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HMM(옛 현대상선)은 당초 이번 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던 아시아∼유럽 항로 선박 4척의 항로를 희망봉 경유로 바꿨다. HMM 관계자는 “해당 선박 내의 연료가 충분해 우회 운항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 진입을 앞두고 발이 묶인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HMM 그단스크호’는 운하 개방을 더 기다리기로 했다.

이집트 당국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수에즈 운하를 지나지 못하고 대기 중인 선박이 총 321척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28, 29일 양일간 만조(滿潮)를 맞아 선박 인양에 유리한 조건이 조성되는 만큼 인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조유라 기자
#수에즈#물류#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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