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펴낸 ‘주택과 세금’ 초판 매진…베스트셀러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2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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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주택 관련 세금을 정리해 발간한 책자 ‘주택과 세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양포세(양도소득세 상담을 포기한 세무사)’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주택 세제가 복잡해지자 세무사와 일반 독자 사이에서 주택 관련 세제를 풀어 쓴 이 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세무당국에 따르면 ‘주택과 세금’은 이달 초 1쇄 2000부가 모두 매진돼 최근 추가로 2만5000부를 발간했다. 이 책자는 3월 2째 주 현재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 종합순위 8위, 비즈니스·경제분야 순위 2위를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순위도 종합 10위, 경제·경영 2위다. 국세청은 현재 3쇄 발간을 준비 중이다.

당국은 주택 관련 세금이 복잡해지며 민원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일선 세무서들의 요청 등을 고려해 이달 4일 세제의 구조와 판례, 질의와 응답 내용이 담긴 책자를 발간했다. 당초 무료로 책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예산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갈 것을 우려해 시장 가격의 절반 수준인 7000원으로 책 가격을 책정했다.

책은 발간 첫 날 2000부 중 1500부가 팔렸다. 한국세무사회에서 세무사들이 상담에 활용하도록 구입해 배포하겠다며 추가 주문을 걸어놓은 상태다. 이 책이 ‘필독서’가 된 배경에는 정부의 주택 규제 정책으로 관련 세제가 단기간에 수차례 바뀌어 세무사조차 현재의 세제를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길용 국세청 부동산납세과장은 “많은 납세자들이 집과 관련한 세금 제도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는 게 책을 발간한 취지”라며 “이르면 이번 주에 무료 e북을 배포해 더 많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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