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도 지속된 기관 ‘팔자’…또 동학개미가 받았다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21일 07시 42분


코멘트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보다 47.07포인트(1.50%) 하락한 3086.6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내린 967.42 포인트에 장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원 오른 1107.6원에 마감했다. 2021.2.18 © News1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보다 47.07포인트(1.50%) 하락한 3086.6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내린 967.42 포인트에 장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원 오른 1107.6원에 마감했다. 2021.2.18 © News1
2월 코스피 시장에서도 기관의 ‘팔자’(순매도)는 지속됐다. 외국인은 월초 반도체,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이후 매도로 전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내놓는 물량은 이번에도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이 받아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들어 지난 18일까지 5조976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의 순매도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연기금은 이달에만 3조5681억원을 팔아치우며 기관의 매도세를 이끌었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37거래일째 순매도했다. 역대 최장기록이다.

연기금의 연이은 매도는 국내 주식비중을 줄이려는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말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6.8%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19.6%다. 연내 국내 주식비중을 2.8%포인트(p)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올 들어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자 매도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소식이 전해지자 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2월에 매도한 금액은 월초 매입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조금 더 많은 2672억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등 주요 물자 공급망에 대해 검토를 예고하며 미중 갈등이 재부각 되었다는 점이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또 인민은행이 800억위안 규모 유동성을 흡수하며 중국발 긴축 우려도 나와 투자 심리를 훼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민주당에서 고위급 인사들이 3조달러 규모 고용 및 인프라 부양책을 추가로 추진한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재정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돼 외인 자본 유출은 크지 않았다는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기관과 외인의 매도물량을 받아낸 것은 이번에도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의 순매수 덕에 증시가 더 하락하지 않고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2월1일부터 1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5조2689억원이다. 지난 1월 역대 최대 규모인 22조원의 순매수로 코스피를 3200선까지 밀어올렸던 동력은 약해졌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은 멈추지 않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추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하락장에서 ‘물량확보’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지난 19일 오후 코스피가 상승반전했는데, 상승종목수가 200개에 불과(하락종목수 600개 이상)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은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를 유지 혹은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