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43.16원으로, 지난해 11월18일(1317.12원) 이후 연일 상승하며 두 달 만에 9.6%나 올랐다. 지난 주에 이미 1500원대를 돌파한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이날 리터당 1520.47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매주 20~30원씩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넷째주(1318.8원)에 1.4원 오르며 상승으로 반전한 이후 12월 첫째주부터 일주일 마다 8.2원, 12.2원, 18.6원, 31.7원, 24.0원씩 오르면서 한 달만에 리터당 1400원 선을 돌파했다. 급격한 상승세 때문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정유사와 일선 주유소가 소비자의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원유 감산 결정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한 게 원인이다. 지난해 11월2일 배럴당 36.30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지난 14일 배럴당 55.70달러를 기록하며 53.4% 오른 상태다. 원가가 상승하니 제품 가격도 키를 맞춰 높아지고, 결국 국내 소비자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래서 ‘휘발유값 인상으로 정유사가 폭리를 취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정유사가 이득을 얻기 위해선 원유를 싸게 사고 제품을 비싸게 팔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원유 가격이 급상승하고 제품 가격이 이를 후행적으로 따라가는 경우에는 둘의 차이(스프레드)가 크지 않아서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준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된 무연휘발유는 배럴당 60.14달러로, 이날 두바이유 가격(55.70달러)과 4.44달러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원유를 구입해 정제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든 제품의 수익이 이 정도란 얘기다. 업계에선 스프레드가 10달러 이상은 돼야 제대로 된 수익이 난다고 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2019년까지는 스프레드가 가끔 배럴당 1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계속 지금 같은 상황”이라며 “정유사가 폭리를 위해 주유소 공급 가격을 크게 올린다고 해도 해외에서 수입되는 휘발유 가격이 그보다 싸면 시장에서 외면받아 결국 비슷하게 맞춰지기에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 업주가 돈을 버는 것도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지금처럼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선 소비자들이 자동차 운행을 줄이기에 매출액이 더 낮아진다. 특히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를 통해 전국 모든 주유소의 가격이 비교되기에, 휘발유 가격을 크게 높인다면 다른 주유소와의 경쟁에서 즉시 도태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의 휘발유 가격 폭등으로 수익이 늘어난 건 결국 이전보다 원유를 비싸게 팔게 된 산유국들이라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정부도 있다. 현재 휘발유 가격에는 745.89원의 교통세·교육세·주행세와 10%의 부가가치세가 포함돼 있다. 소비자 가격이 높아질수록 정부가 받는 10%의 세금도 더욱 커진다.
결국 정유사가 돈을 벌려면 코로나19에서 하루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돼 석유제품의 스프레드가 커지고, 자동차·항공 등 운행 수단과 공장 가동률까지 높아져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석유제품의 수요가 실제로 회복되지 않았는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만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비싼 휘발유의 소비를 줄인다”며 “가격이 높다고 해서 정유사에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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