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던 카트도 상품으로”…코로나 재확산에 항공업계 비관적

변종국 기자 입력 2020-10-18 16:58수정 2020-10-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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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항공. 사진 뉴시스
지난달 말 호주 콴타스 항공은 ‘B7474 와인바’ 상품을 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퇴역한 B747 여객기에서 사용하던 기내용 카트에 와인과 샴페인, 과자, 기념품 등을 담아 상품화한 것이다. 1474 호주 달러(약 120만 원)에 올라온 이 상품은 2시간 만에 완판 됐다.

한 항공사 홍보 담당자는 “신선하지만 슬픈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평소 같으면 중고로 팔거나 버렸을 카트를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기 위해 상품으로 내놓을 정도로 항공사들의 경영 상태가 최악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는 업황 회복에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보급되지 않으면 앞으로 1,2년이 지나도 여행 수요가 되돌아오진 않을 것 같다”며 “기업 출장 수요도 2024년까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사장도 “항공 수요가 정상화되기 까지는 2년 이상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이런 추세가 계속 되면 항공사들의 적자 기조가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여객 수요가 급감한 항공사들은 여름을 기점으로 조금씩 수요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여기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 등을 더해 총 1조5000억 원 이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는 유상증자와 알짜 사업부 매각, 화물 운송 반짝 실적 등으로 버텼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에 대비하는 것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도 기안기금을 신청해 약 17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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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항공사들도 유상증자와 직원 무급 휴직 등을 통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연말부터는 대부분 무급휴직에 들어가는데 언제 끝날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항공사들은 쉬고 있는 비행기를 활용해 국내 상공을 도는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과 사옥 투어 등 다양한 이색 상품을 내놓고 수익 마련에 힘쓰고 있지만 경영난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한 항공업계 임원은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의 기업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나 싶더니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업계가 얼어붙고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1~2년 더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생존을 위한 장기 플랜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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