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 ‘스포츠계 이케아’ 데카트론 오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57개국 진출 佛 멀티 브랜드
‘도심형 콤팩트 형태’ 매장으로 운영


대형마트의 스포츠 매장이 변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홈 트레이닝 및 야외 활동 증가 추세에 따라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스포츠 상품군의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롯데마트는 28일 스포츠계의 이케아로 불리는 데카트론(DECATHLON)과 협업해 이달부터 100평 내외 ‘도심형 콤팩트 형태’의 매장(사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데카트론은 1976년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현재 57개국 16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의 스포츠 멀티 브랜드다.

롯데마트는 스포츠 상품군 운영 전략의 대표 키워드를 ‘가성비’ ‘가심비’ ‘생활 스포츠’로 선정하고 올해 5월부터 데카트론과 협상을 시작했다. 2013년 스포츠 전문 브랜드 ‘제비오(Xebio)’ 운영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의 영향이다. 당시 롯데마트는 월드타워점 등 4개점에서 200∼300평 규모의 대형 제비오 매장을 운영했으나 글로벌 고가 브랜드 위주, 타깃 고객과 맞지 않는 과도한 골프 용품 구성, 일상생활 스포츠 용품군 부족 등으로 인해 2018년 전 매장을 철수했다.

‘가성비’ ‘가심비’ ‘생활 스포츠’ 등 스포츠 상품군 운영 전략에 따른 100평 내외 매장 운영 방식은 데카트론의 매장 운영 방식과는 다른 행보다. 전 세계 데카트론 매장은 평균 500∼1000평 규모로 4000여 개 상품을 취급한다. 상품 가격도 낮췄다. 고객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트렌디한 스포츠 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도록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NB) 상품 대비 40%가량 낮은 가격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매장 운영 방식은 철저하게 데이터에 기반한다. 대형마트 스포츠 용품 매출을 살펴보면 시즌별로 대표 상품군이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다. 올해 7월 수영복 관련 매출은 전체 스포츠 용품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했고, 8월은 캠핑 관련 매출이 40%, 9월은 등산 관련 매출이 29%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롯데마트 데카트론 매장은 베스트 상품 200여 개를 선정해 2주 단위로 일부 상품을 변경해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9월 잠실점, 구리점, 청량리점, 김포공항점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10월에는 광교점에 오픈하는 등 2021년에는 30개 이상의 데카트론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롯데마트#데카트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