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개미들, LG화학 1500억 던졌다…외국인·기관은 매수

뉴스1 입력 2020-09-17 16:49수정 2020-09-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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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0.8.27./뉴스1 © News1
LG화학이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하는 물적분할을 의결하자 주주 가치 훼손을 우려한 개인 투자자들이 15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을 던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은 LG화학에 대해 1495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종목 중 가장 많은 규모다. 개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4만2000원(6.11%) 내린 64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9% 넘게 빠지기도 했다.

개인은 이달 들어서만 LG화학 주식을 상장 종목 종 가장 많은 6000억원 가량 사들인 순매수 주체였다. 전기차 시장 성장은 물론이고 오는 22일 개최 예정인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행사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화학을 사들이던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 전환은 배터리 사업부의 물적 분할에 대한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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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LG화학 배터리 분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물적 분할 방식에 대한 불만이다. 인적 분할이 되면 개인들은 보유 주식수 만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모두 갖게 된다. 개인은 배터리 사업을 보고 LG화학을 샀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인적분할 방식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물적 분할을 반대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는 청와대 국민 청원으로도 이어졌다. LG화학 주식을 가진 개인 투자자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전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현재까지 4600명이 넘는 투자자가 여기에 동의했다.

한편 이달 들어 LG화학을 3940억원치 순매도하던 기관은 이날 35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지난 15일을 제외하고 LG화학을 순매도했었다.

이달들어 전일까지 2140억원을 순매도하던 외국인도 이날 1041억원을 순매수했다. 4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증권가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이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주가치 상향에 걸림돌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의 첫 번째 목적은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한 성장성 강화이며, 두 번째 목적은 사업적 시너지가 큰 파트너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추정된다”며 “이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기존 주주 입장에서 인적분할이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주주입장에서 기업가치 상승이 최초의 투자포인트였을 것이고 물적분할이 결론적으로 생존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주주가치 상향에 걸림돌이 될 요인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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