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딜’ 결정, 다음주로…기안기금 2조 투입도 미뤄져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4일 12시 17분


코멘트
사진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돼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모습. 2020.8.27/뉴스1 © News1
사진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돼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모습. 2020.8.27/뉴스1 © News1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최종 결론이 다음 주에나 나올 전망이다. 당초 4일 노딜(계약 파기)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입장 발표가 다음 주로 미뤄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를 다음 주로 미뤘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계약해지 통보를 두고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오늘 중에는 아시아나 인수 계약과 관련한 발표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채권단 안팎에선 이르면 이날 중 금호산업과 산은이 현산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산은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긴급하게 기안기금운영심의회를 소집하는 등 관련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예정됐던 회의를 다음 주로 연기했다. 기안기금 관계자는 “당초 아시아나항공에 기금을 투입하기 위해 긴급회의가 잡혀있었지만 일단 다음 주로 연기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40조원 규모로 운영되는 기안기금은 첫 지원 대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낙점하고 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합의를 본 상황이다. 노딜이 선언되면 즉시 긴급회의를 열고 의결을 하기로 했다. 현산의 인수를 전제로 한 아시아나 차입금이 상당한 만큼 인수 무산 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따라서 기안기금운영심의회 일정을 미뤘다는 것은 노딜 선언도 연기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현재 분위기로는 이미 물 건너간 분위기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26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당시 회동에서 이 회장은 구체적인 인수조건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산은 안팎에선 현산이 기존 인수하기로 한 가격에서 1조원을 깎아주는 방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은과 현산이 1조5000억원씩 ‘공동투자’해 현산의 인수부담과 리스크를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의 회동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1주일 만에 내놓은 답변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현산은 지난 2일 산업은행에 보낸 이메일에서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고수했는데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산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아시아나 매각 협상은 결국 결렬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간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다. 주식으로 전환되면 산은 등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