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거점 삼각편대 완성”…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용 ‘평택공장’ 착공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8월 26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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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울산 이어 세 번째 친환경차 거점 구축
코로나19 위기 속 선제적인 투자 단행
연간 15만대 규모 전기차 전용 PE모듈 생산

현대모비스가 경기도 평택에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을 짓는다. 충주와 울산공장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들어서는 친환경차 핵심부품 설비다.

현대모비스는 26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경기도청에서 평택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장선 평택시장이 참석했다.

평택 신공장은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평택 포승지구에 들어선다. 부지는 총 1만6726㎡ 규모다. 현대모비스가 355억 원을 투자해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간다. 가동은 내년 하반기부터다. 연간 15만대 규모 전기차 전용 모듈부품이 양산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평택공장 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단행되는 것이다. 전기차 핵심부품 시장선도를 추구해온 현대모비스 미래차 대응 전략과 맞닿아 있는 도전으로 볼 수 있다. 위기 속에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전동화 기반 시장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내고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부품 국산화와 대규모 양산 체계 구축을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충주 전동화 핵심부품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충주2공장, 작년에는 울산에 전기차 핵심부품 전용공장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 평택공장은 충주와 울산에 이어 수도권에 처음 들어서는 전기차 핵심부품 공장이다. 기존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전용공장인 충주와 울산을 잇는 삼각편대를 형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과 물류효율 등과 관련해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화성공장과는 약 13km 거리에 불과하다.

평택 신공장에서는 전기차용 핵심부품인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을 통합한 PE모듈과 섀시모듈 등이 생산돼 공급될 예정이다. PE모듈은 기존 내연기관차의 엔진 역할을 담당하는 구동부품이다. 평택공장에서 생산되는 장치는 전기차 전용 모델에 최적화된 핵심부품이다. 최근 차종 증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모비스는 먼저 내년 15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오는 2026년까지 최대 30만대 규모 PE모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모듈부(BU) 전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차종별로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체계와 최신 설비를 갖춰 업계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평택과 충주, 울산을 잇는 3대 친환경차 핵심부품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미래차 시장선도를 위한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여기에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특화된 섀시모듈, 스마트캐빈(내장)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 상반기 올해 초 계획한 연구개발 투자의 50%를 집행했고 최근에는 경기도 의왕연구소를 전동화의 미래모듈사업에 특화된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3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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