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비중 3년반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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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후 27조원 팔아치워 경기회복 불안감 작용한듯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의 ‘팔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에 따라 신흥국 증시를 찾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유턴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평균 35.78%였다. 월평균 기준으로 2017년 2월(35.74%) 이후 가장 낮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2월만 해도 외국인의 시총 비중은 39.11%였다. 하지만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조987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의 귀환이 더딘 것은 신흥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국의 경제 봉쇄 조치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세계 각국이 내놓은 공세적인 부양책이 신흥국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한풀 꺾인다면 외국인이 조만간 순매수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달러 약세 환경이 만들어졌고 그동안 많이 오른 선진국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증시가 많이 올라 부담을 느낀 외국인이 다시 국내 증시로 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코스피#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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