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현재 5031억 달러 집계… 단기외채 비중도 8년만에 최대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처음으로 5000억 달러(약 590조 원)를 넘어섰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우리나라 대외채무는 503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 3월 말보다 172억 달러 늘어난 규모다. 5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4년 4분기(10∼12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이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한국 국·공채를 많이 사 장기 외채가 115억 달러 증가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 3월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로 단기외채도 57억 달러 늘었다.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과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각각 30.7%, 37.6%로 2012년 12월 말 이후 가장 높았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 비중이 과거 위기에 비해 크게 낮은 30%대 수준을 유지해 외채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말 단기외채 비중과 비율은 각각 51.7%, 78.4%까지 올랐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올 3월 말보다 674억 달러 늘어난 1조7401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 중 증권투자는 세계 주요국의 주가 상승 등으로 638억 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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