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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바이오를 제2반도체로… 삼바 “1조7400억 투자, 세계최대 공장”

입력 2020-08-12 03:00업데이트 2020-08-12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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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속 빛난 K기업]
삼바 “인천 송도에 제4공장 설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선다. 매년 8% 이상 급성장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CDO) 시장에서 ‘K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밑거름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 송도에 총 1조7400억 원을 들여 제4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생산량이 25만6000L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23년 본격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시장점유율이 약 30%까지 올라 세계 1위 입지를 굳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안정적 의약품 공급을 위해 생산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공장 증설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 선제 투자로 압도적 세계 1위 굳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1∼6월)에만 지난해 매출의 2.5배 수준인 1조8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수주했다. 바이오 업계는 삼성이 몰리는 수주를 소화하기 위해 4공장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봐 왔지만, 이 정도로 대규모 공장을 지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4공장의 총 연면적은 23만8000m²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1.5배 크기에 달한다. 삼성이 반도체에서 그랬듯 바이오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4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 L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지난해 기준 CMO 시장 생산규모 순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36만4000L), 베링거잉겔하임(30만 L), 론자(26만1000L) 순이었다. 삼성의 4공장이 가동되면 압도적 1위를 굳히게 된다. 또 4공장 건설로 임직원을 1800여 명 추가 채용하는 등 고용 창출 효과 약 2만7000명, 생산 유발 효과 약 5조6000억 원 등의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7∼12월) 착공을 시작해 2022년 말 부분 생산, 2023년 말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세포주(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 개발부터 공정 개발, 임상시험용 물질 생산, 상업 생산을 위한 완제품 생산 등을 모두 갖춘 시설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8년 반도체, AI, 5G(5세대) 이동통신 등과 함께 바이오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도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흔들리면 안 된다’며 이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코로나19 위기 속 K바이오 경쟁력 빛났다

최근 K바이오의 선전은 눈부시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맡긴 SK바이오사이언스도 경북 안동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한국이 의약품 생산기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배경으로는 반도체와 닮은꼴인 초정밀 공정 품질 관리가 꼽힌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독보적인 수준의 공정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로 손꼽힌다”며 “비대면 상황에서도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신뢰를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유럽 및 미국에서 아시아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추세 속에서 한국의 안정적 방역 관리가 K바이오 성장에 한몫을 했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초격차 전략을 통해 단기간에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바이오가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며 “국내외 바이오벤처 회사들을 육성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도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홍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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