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RISD, 자연 기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연구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6월 23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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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이하 RISD)이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23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라는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시간 동안 거대한 진보와 발전을 거듭한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디자인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해 말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RISD 산하 ‘네이처 랩’과의 협업을 결정했다.

1937년 설립된 네이처 랩은 다양한 동식물, 곤충 등의 생물표본과 최첨단 연구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자연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깊은 연구활동을 지원한다. RISD 는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미래 모빌리티 공동연구를 위한 새로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RISD 교수진이 참여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다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이번 공동연구에는 총 108명의 학생이 연구 참여자로 지원한 바 있다, 이 중 건축, 디지털 미디어, 애니메이션, 그래픽 디자인, 산업 디자인, 금속 디자인, 섬유 디자인, 인쇄 디자인, 회화, 미학 등 10개 전공 16명의 학생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 학생은 RISD 4명의 교수진들과 함께 그래픽, 산업, 사운드, 섬유 등 4가지 디자인 분야에서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공동연구를 올해 2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했다.

그래픽 디자인 연구팀은 미생물, 이종 생명체간 공생관계 등에 대한 심층분석을 바탕으로 3D모델링,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모빌리티 허브 디자인을 포함한 미래 도시의 모습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산업 디자인 연구팀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가 주력 이동수단이 되는 미래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연구방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미래도시 모습을 그렸다.

사운드 디자인 팀은 네이처 랩 최첨단 장비를 통해 각종 생물체와 자연환경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채집해 분석하고, RISD 산하 ‘공간음향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재해석해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들리게 하는 새로운 소리 경험을 개발하는데 목표를 뒀다. 또한 소리가 없는 전기차를 대체할 ‘대안적 소음’을 제시하기도 했다.

섬유 디자인 분야에서는 바퀴벌레 심층 연구를 통해 곤충의 몸통구조, 움직임의 특성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생체모방 디자인을 발표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은 “이번 RISD의 협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기술과 디자인 혁신의 진전에 도움이 될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는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는 “자연의 동식물들이 갖고 있는 자연정화 프로세스와 솔루션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잔 소머슨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 총장은 “RISD는 혁신적 커리큘럼을 통해 새로운 지식 발전에 기여하고 참여한 모든 이들의 연구역량을 높이는데 헌신해 왔다”며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공동연구는 이 비전의 실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과 RISD는 올해 여름 학기 동안 곤충의 경량화 구조, 자연정화 솔루션 등 에 대한 심도 깊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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