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모르게 938만원 결제 ‘토스 후폭풍’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10일 05시 45분


부정 결제 금융 사고 후폭풍으로 인한 고객 탈퇴가 향후 토스의 신규 사업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정 결제 금융 사고 후폭풍으로 인한 고객 탈퇴가 향후 토스의 신규 사업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고객 줄이탈 움직임…신규사업 역풍 맞나

게임업체 등 3곳 부정결제 발생
토스 “해킹 아닌 고객정보 도용”
불안한 고객들, 탈퇴 문의 쇄도


모바일 금융 앱 토스에서 고객 동의 없이 938만 원이 결제되는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1700만 명 토스 고객의 신뢰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게임업체 등 온라인 가맹점 3곳에서 8명의 토스 고객 명의로 938만 원의 부정 결제가 발생했다. 이에 토스 측은 “사고 발생 고객 계정과 의심 IP로 접속한 계정을 차단했고 부정 결제 건 938만 원을 모두 환급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 시스템이 해킹당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개인정보가 도용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해당 결제는 웹사이트에서 이뤄지는 웹결제로 진행됐는데 이 방식은 다섯 자리 비밀번호, 이름, 생년월일, 휴대폰 번호만 알면 결제가 가능하다. 비밀번호의 경우 토스 서버에 저장되지 않아 시스템 해킹으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이 아니라 해당 개인정보가 도용당해 부정 결제가 발생했다는 게 토스 측 주장이다. 또 기본적으로 휴대폰 인증을 거치는 앱결제 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일부 가맹점의 편의에 따라 전체의 1% 정도 웹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도용된 정보로 결제가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고객의 불안감이 고조돼 토스 앱과 은행 계좌의 연동을 해지하거나 토스 서비스 자체를 탈퇴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온라인 포털 상에는 토스 탈퇴 방법을 묻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기존 1700만 명의 토스 고객을 기반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사 등 신규 사업에 고객 유입을 기대했던 만큼 이번 탈퇴 움직임이 신규 사업에도 차질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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