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 인수조건 원점 재검토”…산은에 공식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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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9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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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인수 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가 필요하다며 KDB한국산업은행에 공식 요청했다.

HDC현산은 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낸 내용 증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이 같이 회신했다고 밝혔다.

앞서 채권단은 HDC현산에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입장을 명확히 하라는 내용의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이에 대해 HDC현산은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롱 스탑 데이트(Long Stop Date) 연장에 공감한다”고 회신했다.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조5000억여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3228억원에 사고, 약 2조1777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격랑에 빠져든 것은 인수 환경이 급변해서다. 불과 5개월 만에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올해 1분기 현재 계약 기준은 2019년 반기말 대비 1만6126% 급증했다. 또 자본총계 역시 지난해 반기말 대비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HDC현산은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했다”라면서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HDC현산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난 4월 이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정확한 재무상태 및 전망, 기준 재무제표상 재무상태 등 중요한 자료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으나, 충분한 공식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이번을 계기로 인수 계약 논의가 계약 당사자들에 국한된 범위를 넘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승적 차원의 실질적 논의로 전환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등 상황으로 지속적인 영업실적 하락, 유동성 부족 등을 극복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책과 계약 체결 당시의 본원가치를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것을 요청한다”며 “이번 인수합병에 그룹의 사활이 걸려있는 만큼 HDC현산은 모든 이해관계자와 주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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