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터졌다 하면 대형… 작년 100억 이상 6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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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횡령 등 사고 모두 141건… 2014년 이후 건수는 감소 추세
금액 3108억… 전년의 2.4배로

지난해 아시아신탁은 508억 원 상당의 금융사고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았다. 부산 호텔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보관금 명목으로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의 돈이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갔기 때문. 알고 보니 신탁사 직원이 시행사로 위장한 제3자와 공모해 회사에서 오래전 폐기 조치한 회사 인감으로 허위 자금관리약정서를 꾸며 투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금융사고 건수 자체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100억 원 이상 사고가 늘어나는 등 ‘대형화’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금융사고 발생 현황 및 대응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사기와 횡령 등 금융사고는 총 141건 발생했다. 사고 건수는 2014년 237건, 2015년 207건, 2016년 183건, 2017년 166건, 2018년 146건 등으로 감소 추세다.

그러나 사고 금액이 3108억 원으로 2018년(1296억 원)의 2.4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100억 원 이상 규모의 대형 금융사고가 6건으로, 2018년(1건) 대비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사기와 횡령·유용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형 금융사고 6건 중 4건이 대출서류 위조 등을 통한 사기 유형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역별 사고 건수로는 중소서민금융이 63건(44.7%)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41건(29.1%), 보험 22건(15.6%), 금융투자 10건(7.1%) 등이 뒤를 이었다. 사고 금액은 금융투자 2027억 원(65.2%), 은행 542억 원(17.4%), 보험 282억 원(9.1%), 중소서민금융 255억 원(8.2%) 순이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발생한 주요 사고 유형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내부고발자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사고#아시아신탁#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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