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0’의 달콤함… 美FDA 인증받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의 식음료기업 - 삼양사 ‘알룰로스’

삼양사의 ‘알룰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 원료 인증(GRAS)’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최적의 차세대 감미료로 불린다. 자연계에 극히 적은 양이 존재하는 희소당의 일종이지만 효소 기술을 이용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삼양그룹의 식품, 화학 계열사인 삼양사는 자체 기술로 생산한 알룰로스가 FDA로부터 GRAS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삼양사는 알룰로스를 생산하는 전 세계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식품으로부터 분리한 미생물에서 발견한 효소를 이용해 알룰로스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부터 트루스위트라는 브랜드로 알룰로스를 판매 중이다. 식품에서 분리한 미생물에서 발견한 효소를 이용해 생산된 알룰로스가 GRAS를 획득한 것은 삼양사가 세계 최초다.

GRAS는 식품 원료 사용에 대한 적합성과 안정성을 보증하는 ‘국제 기준’으로 통용된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알룰로스를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식품원료’로 분류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판매, 사용할 수 있다.

알룰로스의 안전성 덕분에 알룰로스를 이용한 제품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알룰로스를 이용한 아이스크림, 발효유, 두유, 콘플레이크, 카페용 시럽, 다이어트 젤리, 당뇨환자식, 단백보충음료 등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주세법 개정으로 알룰로스를 주류 첨가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게 돼 알룰로스를 사용하는 제품군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사는 GRAS 인증 획득을 발판 삼아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대체감미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식품에서 추출한 알룰로스가 세계 최초로 GRAS 인증을 받은 만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특히 미국이 올해부터 식품 포장에 첨가당(식품에 포함된 천연당 외에 추가로 들어간 설탕, 시럽 등의 당류) 표기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한 점도 알룰로스 품질에 자신이 있는 삼양사에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 관계자는 “미국 알룰로스 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500억 원대에 육박하고, 2023년에는 전 세계 알룰로스 시장 규모가 약 13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번 인증을 계기로 미국은 물론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한국의식음료기업#기업#식음료#삼양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