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반도체 업황 부진에…11월 수출, 12개월 연속 감소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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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수출·입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 뉴스1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수출·입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 뉴스1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부진이 맞물리며 11월 수출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수출이 올 10월을 바닥을 찍은 뒤 감소폭이 완화되고 있어 내년 1분기(1~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수출입 동향’에서 11월 수출액이 44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3% 줄었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하락세로 돌아선 뒤 6월부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폭을 나타내며 12개월 연속 줄었다. 이는 2015년 1월~2016년 7월(19개월), 2001년 39월~2002년 3월(13개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올 연간 수출은 2016년 ―5.9% 이후 3년 만에 연간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기 둔화,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의 단가 하락 등이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액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30.8% 감소했고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실적도 부진했다.

하지만 정부는 물량 기준으로 볼 때 반도체와 석유화학,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중(對中) 수출 감소율이 4월 이후 가장 낮아진 점을 근거로 내년부터 수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수출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내년 무역금융 규모를 올해보다 2조3000억 원 늘려 총158조 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환경에 기업이 제 때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 구조 혁신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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