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술 리더십’ 잇달아 과시…“LG와의 TV경쟁 의식한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4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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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2차전지 연구, 세계적 학술지 게재 성과 등 알려
'초격차 기술로 세계시장 선점' 기술 리더십 확대 드러내
'LG는 기술경쟁 비교대상 아니다' 시사하려는 의도 관측

삼성전자가 ‘초격차 기술력’을 또 한 번 자랑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차세대 반도체, 2차 전지 연구 관련 세계적 학술지 게재 성과를 알리고, 또 초소형·초고화질 이미지센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로 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기술 리더십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날 삼성의 이 같은 기술력 과시에 대해 일각에선 LG전자와의 ‘8K TV 한판 승부’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8K TV’의 해상도를 두고 업계 1·2위 삼성과 LG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에서 반도체, 2차전지 등 4차산업 첨단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뽐내며 LG전자는 자사와 기술경쟁에 있어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는 의도가 담겼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런가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전쟁은 신경전 양상으로 번지는데다 다른 가전으로도 확전되고 있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TV판매량을 직접 공개하며, 올 상반기 삼성 QLED TV는 약 200만대, LG OLED TV는 122만대 팔렸다는 수치도 드러냈다. 소비자 선택에 따른 판매량 우위를 드러내며 ‘글로벌 1위’ 브랜드임을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LG 의류관리기·건조기 겨냥한 유튜브 영상 2건 올렸다. ‘삼성 에어드레서 성능 비교 실험’ 영상에은 삼성전자의 바람을 통해 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이 옷을 흔들어 먼지를 제거하는 LG 방식보다 좋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의류 케어 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 영상에서는 LG의 의류건조기의 세척이 어렵다는 단점을 지적했다.

한편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에 퀀텀닷(양자점) 필름을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며,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광고를 해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허위과장 표시광고’라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TV 시장에서도 1위를 놓고 경쟁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어떤 업체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갖느냐에 따라 글로벌 소비자들의 선택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기술 신경전은 어느 한 곳이 양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타협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붙은 이유는 8K TV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침체된 가운데, 8K TV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시장은 지난해 1만8600대에서 올해 21만5000대, 2020년 85만3900대, 2023년에는 3374만9900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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