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최초 ‘6세대 낸드’ 양산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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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차 경제보복]5세대보다 성능 10%↑ 전압 15%↓
칩 크기 줄여 생산성 20%이상 향상… 기술 초격차 유지에도 가속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6세대 256Gb(기가비트) 3비트 V낸드플래시’(사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용 PC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양산 및 글로벌 업체 공급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제품은 ‘속도, 생산성, 절전’이라는 메모리반도체의 3가지 핵심 경쟁력이 모두 향상됐다. 이전 제품인 5세대 V낸드보다 성능을 10% 이상 높이면서도 동작 전압을 15% 이상 줄였고, 공정 수와 칩 크기를 줄여 생산성도 20% 이상 향상시켰다. 메모리반도체의 일종인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한 번 저장된 정보는 지워지지 않는 특징이 있어 주로 저장장치에 쓰인다.

삼성전자는 100단 이상의 셀(정보를 저장하는 공간)을 한 번에 뚫는 단일공정(1 Etching Step) 기술로 경쟁력 향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세 번만 쌓아도 300단 이상의 초고적층 차세대 V낸드를 만들 수 있어 앞으로 제품 개발 주기는 더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낸드는 적층 단수가 높아질수록 용량이 커진다. 하지만 층간의 절연상태를 균일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 전자의 이동경로도 길어져 동작 오류가 많아지고, 데이터 판독시간이 지연되는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낸드 제품의 단수(段數)를 올리면서도 오류 없이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기술력의 척도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34.1%·1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초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지킬 계획이다. 2020년부터 경기 평택시 V낸드 전용 공장에서 6세대 V낸드 기반 SSD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물량을 확대한다. 또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은 물론이고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자동차 시장까지 3차원 V낸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초에 이재용 부회장이 ‘위기 때 진짜 실력이 나온다’라고 한 적 있다. 그 말 그대로 업황 부진,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갈등 등 현재의 위기 속에 실력을 보여주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삼성전자#6세대 낸드#ssd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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