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낮아도 걱정인 ‘물가’…하반기에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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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물가안정목표치인 2.0%를 한참 하회하자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물가하락의 원인이 수요위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저물가 기조가 소비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공급적 측면과 정부 정책효과가 나타난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유류세 인하 종료와 공공요금 인상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물가가 상승 안정화될 것이란 게 정부의 예상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보다 0.6% 상승에 그치며 7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2.0%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비부진에 따라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약해지면서 물가가 하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부진 상황에 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하며 하반기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분석한 물가하락의 이유는 수요감소보다 공급적 측면에 있다. 농산물의 경우 안정적인 기상여건으로 농작물 공급량이 늘면서 폭등했던 가격이 안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가상승을 이끌었던 석유류는 한 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50~6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효과도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석유류는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 연장으로 휘발유 가격 등이 안정세를 보였으며, 공업제품도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보합수준에서 가격이 안정됐다. 집세와 공공서비스 물가도 수요적 측면보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이나 무상교육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디플레지만 경제 특정 부분에서 마이너스일 때는 디플레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최근 저물가 현상은 디플레가 아닌 디스 인플레이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기 물가상승률이 하락 안정화됐다면 하반기에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됨에 따라 이후 휘발유 가격 등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물가상황 등을 고려해 인하 연장 여부를 고려한다고 밝혔지만 국제유가가 안정화된 상황에 추가 연장에 따른 정책적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일부 지역의 도시가스 요금 상승과 택시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도 하반기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9월 고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 등은 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과장은 “하반기 상승·하락 요인 등을 봤을 때 올해 물가상승률은 대략 한국은행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0.7%를 유지했듯이 현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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