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 파장]
신용등급은 현재대로 유지했지만 “日규제 확대땐 하향 압력” 경고
S&P도 “삼성전자 생산 차질 우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의 현재의 기업신용등급(Baa2)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에 영향을 받는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숀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 완충력이 떨어졌고 업황이 나빠지는 국면에서 현금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등급전망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익성은 나빠졌는데 설비투자와 세금 납부 등으로 지출 규모는 컸다는 것이다.
특히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이 낮아진 배경에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러한 수출 규제가 더욱 확대될 경우 SK하이닉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 지위가 상당히 약화되거나 세부 공정의 전환이 지연되면 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일본의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의 제품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S&P는 “일본 화학물질 수출 규제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고품질 소재는 진입장벽이 높아 필요한 소재의 상당 부분을 단기간 내에 국산화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S&P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은 현재대로 유지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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