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게 재밌잖아’…초콜릿 무너뜨린 젤리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6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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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핑거 디저트’ 부문 부동의 1위였다. 최근 초콜릿의 벽을 넘어선 제품이 나타났다. 바로 젤리다. 젤리는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먹는 재미’를 선사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26일 CU에 따르면 2016년까지만 해도 초콜릿은 핑거 디저트 부문 매출 비중의 절반(49.7%)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했다. 그해 젤리 매출 비중은 26.1%였다. 변화가 생긴 건 이듬해부터다. 2017년 젤리는 서서히 몸집을 키웠고 지난해는 초콜릿 매출의 90%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해(1~7월)는 아예 초콜릿(33.1%)을 제치고 매출 비중 37.2%로 1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젤리의 인기를 ‘재미’로 분석한다. 초콜릿과 비교할 때 맛과 형태가 다양하고, 젤리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편의점 주고객층인 10~30대 입맛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상온에서 먹으면 탄산음료인데 차갑게 냉장보관 한 후 먹으면 젤리로 먹을 수 있는 제품, 크기도 크고 맛도 깊은 대왕젤리 등이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 CU는 “젤리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도 초콜릿이 아닌 젤리를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젤리의 인기는 편의점 진열 방식도 바꾸고 있다. 기존에 계산대와 가까운 ‘황금 진열 라인’에는 초콜릿·껌·사탕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젠 각종 젤리가 끼어들어간 것이다.

CU 관계자는 “여름에 가볍고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에 맞춰 차갑게 즐길 수 있는 냉장 젤리류를 강화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장마가 지나가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이에 맞춰 각종 새로운 젤리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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