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영국-캐나다-러시아 5개국서 7개 ‘AI 연구센터’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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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키고 산하에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센터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5월에는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영국 케임브리지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추가로 개소했다. 이어 9월에는 미국 뉴욕, 10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연구센터를 더 열어 현재 5개국에 7개의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수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의 세바스찬 승(H.Sebastian Seung) 교수와 코넬테크의 다니엘 리(Daniel D.Lee) 교수를 영입했다. 승 교수는 삼성 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니엘 리 교수도 SR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하버드대 위구연 교수를 ‘삼성전자 펠로우(Fellow)’로 영입했다. 펠로우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이 회사 연구 분야의 최고직이다. 위구연 펠로우는 삼성 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Neural Processing Unit)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 총괄센터가 전 세계 AI 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AI 선행 연구개발(R&D) 인력을 내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한 ‘삼성봇(Samsung Bot)’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ait Enhancing &Motivating System·GEMS)’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축적해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AI를 적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로봇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며 “특히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가족들의 건강과 생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헬스와 라이프 케어 분야에 집중한 로봇들을 대거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 확충에 6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 설비·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게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극자외선(EUV) 기술 기반 ‘5나노 공정’ 개발에도 성공했다. 앞서 올해 초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으며, 이달 중에 본격 출하할 계획이다. 6나노 공정 기반 제품에 대해서도 대형 고객과 생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7∼12월)에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초미세 공정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파운드리 기술 리더십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를 신설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했고 최신 파운드리 생산시설인 화성캠퍼스 S3 라인에서 EUV 기반 최첨단 공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도 본격화하기 위해 2016년 11월, 8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전장 전문 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만과 공동 개발의 첫 결실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지난해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집 안의 기기들과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시키는 기술이다. 특히 자동차의 핵심 가치인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운전 환경 정보를 보다 간결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등 차세대 모빌리티의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하만은 최근 중국 상하이 오토쇼에서 주요 기업들과의 공급 계약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 BJEV(베이징 일렉트릭 비이클)가 선보인 프리미엄 차량 ‘아크폭스(ARCFOX)’에 디지털 콕핏을 납품할 예정이며 또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인 ‘창청자동차(GWM)’에도 차량용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와 사이버보안 및 소프트웨어 자동 무선 업데이트 솔루션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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