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정부 “라오스댐 붕괴는 미흡한 조치 때문”…SK건설 “과학적 근거 결여” 반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8일 2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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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라오스 댐 붕괴 당시 피해지역.이재민들의 모습.© News1
지난해 7월 라오스 댐 붕괴 당시 피해지역.이재민들의 모습.© News1
지난해 7월 사망자 40명, 이재민 6000여 명이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댐의 붕괴 원인이 자연재해가 아니라 미흡한 조치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공을 맡았던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 결과라며 반박했다.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가 댐이 붕괴하기 전부터 이미 문제가 있었다는 독립 전문가 패널(IEP)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고 라오스 관영언론 KPL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EP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7월 23일 무렵 이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렸지만 물 저장소 수위가 최고치에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댐에 미세한 물길이 생기며 침식이 진행됐고,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IEP는 분석했다. 지반이 약해지자 댐 최상부에도 영향을 미쳐 붕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IEP는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 사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이날 안재현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이번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이번에 나온 사고 원인은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가 결여된 것”이라며 “(IEP 조사 결과처럼) 토사 층에 물길이 형성돼 사고가 난 것이라면 사고 전부터 대량의 토사 유출이 목격되어야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SK건설은 또 “이번 조사의 옵저버로 참여한 한국 정부조사단과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사고 원인에 대해 (IEP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라오스 정부의 원인 조사와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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