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댐 붕괴, 불가항력 아냐”…SK건설 “동의 못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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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8일 2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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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사위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다” 인재에 무게
SK건설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 결여된 추론에 불과” 반박

지난해 7월 라오스 댐 붕괴 당시 피해지역.이재민들의 모습.© News1
지난해 7월 라오스 댐 붕괴 당시 피해지역.이재민들의 모습.© News1
지난해 7월 라오스에서 발생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가 ‘불가항력’에 의한 사고가 아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고 원인을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에 무게를 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공을 맡은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결과라며 반박하고 나서 원인 규명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라오스뉴스통신(KPL)에 따르면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이날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에 대한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조사결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IEP는 댐이 붕괴되기 전날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에도 댐 수위가 최고 수위보다 낮았다며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IEP는 사고 근본 원인에 대해 보조댐 기초 지반에 투수성이 높고 침식이 용이한 토사층이 존재했고, 해당 토사층에 작은 물길이 형성(파이핑 현상)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댐에 물을 채우는 과정에서 기초 지반에 생긴 작은 물길로 유수가 발생해 지반이 침식했으며, 보조댐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원호파괴(Deep Rotational Sliding) 형태로 전체 붕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IEP는 그러면서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SK건설은 IEP의 조사 결과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가 결여됐다”며 “조사결과가 경험적인 추론에 불과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SK건설은 “이번 조사에 옵저버로 참여한 한국 정부조사단과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IEP가 밝힌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오스 정부의 원인 조사 및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며 “심층적이고 추가적인 검증을 통해 모든 전문가가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오스에서는 지난해 7월 SK건설이 남동부 아타프주에서 건설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집중호우로 무너져, 12개 마을이 물에 잠기고 최소 4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SK건설은 한국의 서부발전, 태국 전력회사, 라오스 현지 기업 등과 합작법인 ‘PNPC’를 구성해 공사에 참여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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