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의혹 관련 삼성전자 임원에 첫 영장청구… 삼바 직원은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9일 00시 24분


코멘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료 은폐에 관여한 삼성전자 소속 임원 2명에 대해 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이 아닌 삼성전자 임원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는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A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B 상무에 대해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전자의 사업지원 TF는 삼성그룹의 옛 미래전략실 후신으로 불리며, 보안선진화 TF는 그룹 전반의 보안을 담당하는 곳이다.

검찰에 따르면 A 상무 등은 지난해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들에게 “회사 공용 서버를 치우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C 씨는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공장 마룻바닥을 뜯어 자료들을 묻은 뒤 다시 덮는 공사를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 D 씨는 회사 공용 서버를 자신의 집에 숨겨 놓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D 씨가 구속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공장 마룻바닥에 있던 자료를 일부 꺼내 파기한 C 씨는 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부분 혐의 소명되고, 사안 중대하다”는 이유로 C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