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92%, ‘9·13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매매가격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8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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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10채 가운데 9채는 매매가격이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가 아직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은 지난해 1월 이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아파트 매매 거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92.7%가 9·13 대책 이전에 비해 가격이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직방은 아파트마다 같은 평형별로 2018년 1~8월의 매매 평균가격을 9·13 대책 이후(2018년 9월~2019년 4월 2일 현재) 평균가격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1층 아파트는 가격 편차가 커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서울은 전체 거래건 가운데 92.7%가 9·13 대책 이전보다 가격이 올랐고 7.0% 하락했다. 이는 전국에서 매매가격 상승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다. 인천(53.7%) 경기(61.7%) 등 다른 수도권도 9·13 대책 이후 가격이 오른 아파트가 내린 아파트보다 더 많았다.

반면 울산(81.8%), 경남(75.7%), 충북(75.5%) 등은 가격 하락 아파트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의 주택경기 불황이 통계에도 드러난 셈이다.

한편 최근 거래 감소는 향후 6월 이후 아파트 매매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 측은 “최근 서울 등의 주택거래 감소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되는 6월 이후 매도자 결정에 따라 거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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