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社의 ‘큰집’ 역할 톡톡… 올레핀 생산시설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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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GS칼텍스가 2021년까지 여수공장에 2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는다. 이를 통해 GS칼텍스는 석유화학분야에 진출, 국제경쟁력을 키운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2021년까지 여수공장에 2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는다. 이를 통해 GS칼텍스는 석유화학분야에 진출, 국제경쟁력을 키운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정유사업을 기반으로 석유화학분야에 출사표를 냈다. 이는 정유 외에 윤활유, 고순도 플라스틱 소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지속적인 성장기반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는 2021년까지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수 제2공장 인근 부지 43만 m²에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하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지어 가동하기로 했다. 1967년 설립된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인 호남정유가 전신인 GS칼텍스가 54년 만에 처음으로 일종의 납사(나프타·Naphtha) 분해시설을 가동하는 것이다.

올레핀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기체인 불포화 탄화수소다. 올레핀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의 소재로 쓰여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린다.

GS칼텍스 올레핀 생산시설은 원유를 가열하면 25도에서부터 생기는 액화석유가스(LPG)와 부생가스, 납사를 원료로 사용한다. 대부분 석유화학 공장의 올레핀 생산시설이 원유를 가열할 때 75∼150도에 추출되는 석유화학의 주원료인 경질휘발유 납사를 쓰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GS칼텍스는 여수산단에 있는 석유화학 기업들에 납사를 공급하는 ‘큰집’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액화석유가스나 부생가스로 석유화학 기본원료인 올레핀을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50여 년 동안 축적된 정유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GS칼텍스 여수 1공장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을 만들어내는 시설이다. 여수 2공장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기는 벙커C유, 아스팔트 등 감압잔사유에 고온과 고압을 가해 등유와 경유 등을 뽑아내는 고도화 시설이다. 여수 1·2공장 부지면적은 595만 m²로 여의도 두 배 크기다. 여수 1·2공장 하루 정제능력은 80만 배럴이다.

GS칼텍스는 그동안 여수 1·2공장과 연계해 윤활유 원료 및 각종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각종 방향족 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가동했다. 2021년부터는 올레핀 생산시설을 가동해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으로 만들 계획이다. 폴리에틸렌은 물탱크, 플라스틱 용기, 포장용 필름, 플라스틱 파이프 등에 주로 쓰인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세계 폴리에틸렌 시장 규모는 연간 1억 t으로, 전체 올레핀 시장 규모 2억6000만 t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수요성장률은 연 4.2%다.

GS칼텍스는 정유시설과 비정유시설인 올레핀 생산시설, 방향족 제품 생산 공정을 연계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정유와 비정유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경우 다른 석유화학회사에 비해 한발 앞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비정유사업은 국제유가 하락과 상승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정유사업의 외부 충격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신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연간 4000억 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미래성장전략으로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다각화라는 경영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설비효율성과 기업 신뢰성 향상을 위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사업 전체를 연계해 원가절감과 수익확보를 위한 과감한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올레핀 생산시설 가동은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고 정유뿐 아니라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다시 뛰는 여수-광양#여수광양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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