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STOP” 영수증에 뜬 ‘빨간 경고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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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제일기획 ‘레드씻’ 캠페인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한 수산물 식당에서 ‘레드씻’ 캠페인을 기획한 카카오와 제일기획 관계자들이 빨간 영수증을 시연하고 있다. 성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한 수산물 식당에서 ‘레드씻’ 캠페인을 기획한 카카오와 제일기획 관계자들이 빨간 영수증을 시연하고 있다. 성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한 수산물 식당. 식사 후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하자 스마트폰 카카오톡에 빨간색 바탕의 영수증이 떴다. 멈추라는 뜻의 ‘STOP’과 함께 음주운전 대신 대리운전을 권유하는 안내가 담겨 있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곳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앞의 한 식당에서만 받아 볼 수 있는 빨간 영수증 ‘레드씻’이다.

레드씻은 ‘레드’(빨간색)와 ‘리시트’(영수증)를 합쳐 만든 표현으로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카카오가 마련한 캠페인이다. 생활 속에서 음주운전 퇴치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카카오가 기획과 아이디어 구상을 했고, 광고회사 제일기획이 이를 다듬고 구체화했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는 346명으로 2017년 439명보다 21%가량 감소했지만 음주운전 ‘제로화’를 위해 두 회사가 지혜를 모은 것이다.

최병섭 카카오 브랜드마케팅파트 매니저(35)는 “일상에서 많이 쓰는 카카오톡을 통해 음주운전의 위험을 경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다친 윤솔 매니저(27·여), 퇴근길 판교에서 음주운전을 하려는 운전자를 직접 본 황태진 매니저(31) 등 카카오 동료들의 경험과 얘기가 교통 안전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됐다.

제일기획 유진우 프로(36)는 지난해 서울시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는 증강현실(AR) 앱 ‘더스트씨(Dust See)’ 캠페인으로 국제 광고제에서 수상한 경험을 살렸다. 그는 “식사 후 결제로 이어지는 1, 2분 사이에 음주운전을 단념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레드씻 캠페인은 파일럿성 캠페인으로 8일 종료되며, 향후 확대는 검토 중이다.

성남=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음주운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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