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임단협 합의한 SK이노베이션 “바람직한 노사문화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5일 16시 56분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역대 최단 기간인 30분 만에 2019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5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김준 총괄사장과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5% 인상에 합의하는 조인식을 열었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이에 앞선 지난달 18일 상견례에서 30분 만에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인 1.5%로 정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87.6%의 찬성률로 이를 가결했다.

노사가 이처럼 빠른 타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2017년 9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임금인상률을 국가가 발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사는 이 약속을 지켜 지난해에도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와 동일한 1.9%로 타결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임금협상 문제를 자체 해결하지 못해 노동위원회 중재까지 가는 등 대립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임단협에 합의한 이후 새로운 노사관계가 정착했다. 회사 측은 “투쟁이나 단결로 상징되는 소모적인 노사 프레임에서 벗어나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신노사문화’ 패러다임을 만들자는 데 노사가 동의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30분 합의안 도출은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선진 노사관계가 향후 우리 회사가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발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묵 노조위원장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 소통하면서 작은 부분까지 신뢰를 쌓아 더욱 견고하고 바람직한 노사문화가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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