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 ICT 결합으로 대혁신… 새로운 블루오션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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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동아 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김동섭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동아 신(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탄소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 문제가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이 풀어야 할 큰 숙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동섭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동아 신(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탄소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 문제가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이 풀어야 할 큰 숙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지구 온난화 등 환경적 요인과 정보통신기술(ICT) 도입 등 기술 혁신으로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동아 신(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김동섭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은 “에너지 산업의 전환과 그에 따른 여러 정책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에너지 원료와 전력의 발전 방식부터 송전, 소비 등 전 과정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에너지 관련 기업 관계자 및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글로벌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각종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지원 육성과 함께 특히 미래 에너지인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사들은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목소리를 모았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줄이고 2050년까지 전력 생산의 70∼85%를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스타트업 ‘루트에너지’ 창업자인 윤태환 대표는 “국민 참여와 이익공유를 늘려 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 온라인 공유 플랫폼을 소개했다. ‘크라우드펀딩’ 형식으로 국민이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시공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고, 발전소가 전력 판매로 얻은 이익을 나누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7월 가동된 양천햇빛발전소는 안정적 발전과 수익이 검증된 덕분에 5분 만에 목표했던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텔레콤, 두산, 한화큐셀 등 국내 대기업들도 에너지 분야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박순찬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연료전지사업실장(이사)은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현대차가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NEXO)의 항속 거리는 609km에 달한다”며 “이 차량에는 미세먼지 정화 기능이 탑재돼 공기 청정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 수소전기 시내버스를, 유럽에는 수소전기 대형 트럭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고속버스와 중형 트럭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에너지 데이터 전문 분석 플랫폼인 ‘EDAS’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EDAS는 에너지 데이터의 분석, 관리, 실행, 제어 기능을 수행해 최적의 에너지 활용 방안을 도출해낸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건물의 에너지 환경을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그간 건물 설비관리자의 과거 경험과 예측에만 의존해 가동해왔던 공조기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글로벌 태양광 솔루션 기업인 한화큐셀은 해수면에서 발전하는 수상 태양광과 농지에서 농산물과 전기를 병행 생산하는 영농형 태양광을 국내 시장에 적합한 모델로 제시했다. 전 세계 태양광 누적 설치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설치량은 전 세계 0.1%밖에 되지 않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두산은 미세먼지 원인인 질소산화물 등을 배출하지 않고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소개했다. 한국과 미국 등지에 소규모 분산 발전으로 대학교와 병원, 공공건물 등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에너지 관련 기업이 아닌 우리은행도 참가했다. 우리은행은 태양광 펀드, 풍력 펀드 등 에너지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사례로 들었다. 우리은행은 투자를 통해 에너지 플랫폼에 직접 참여하고, 시민 펀드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에너지산업#ict#sk#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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