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사상 최대 실적 올렸지만…조선업 장기 불황에 경남은 11년來 최저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0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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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일 '2018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 발표
작년 경남 수출액 32% 급감…수출액 11년 만에 가장 낮아
"선박 수출 감소 영향 커…1년 전 반짝 증가로 기저효과도"
경남 불황 지속…광공업·서비스업생산·소비·건설수주 부진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세계 7위 국가에 올라섰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져 온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경상남도 지역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 지역 수출액이 11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경남 지역 수출액은 404억3300만달러로 1년 전(594억7400만달러)보다 32.0% 급감했다. 수출액은 365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감소 폭은 전체 시·도 중 가장 컸다. 2000년부터 작성되기 시작한 e-지방지표 상 통계를 보면 감소 폭은 역대 최대다.

반도체, 석유 정제품 등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1년 전(5736억9400만달러)보다 5.6% 증가한 6056억800만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남 지역 최대 수출 품목인 선박, 해양플랜트 등 조선업 부문에서의 불황이 최대 요인이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선박 수출이 많이 감소했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수주 물량 덕에 1년 전 수출이 반짝 회복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경남과 함께 수출액이 감소한 지역은 경상북도(-8.8%), 부산광역시(-4.3%), 광주광역시(-1.9%) 등이다. 경북의 경우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의 부진으로, 부산은 자동차 산업의 부진으로 수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반면 전라북도(24.2%), 세종특별자치시(19.9%), 전라남도(18.1%), 강원도(17.6%), 제주도(17.4%), 충청북도(16.2%), 경기도(15.5%), 충청남도(15.3%), 서울특별시(12.8%), 대구광역시(12.3%) 등은 수출 증가율이 양호했다. 이들 지역에선 대체로 화학 제품과 자동차 부품, 석유 정제품 등이 호조를 보였다.

경남 지역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경남 광공업생산지수(원지수)는 90.8(2015년=100.0)로 경북(89.9)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생산지수(불변지수) 역시 103.8로 울산광역시(101.1), 전북(103.4)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등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매판매(소비)지수도 99.0을 기록, 울산(97.1)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전국 광공업생산지수는 1975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04.5로 1년 전(104.2%)보다 0.3% 소폭 늘었다. 반도체, 화학 제품 등 수출이 활발했지만, 2016년 2.3%, 2017년 1.9% 늘어났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 폭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충남(10.4%), 인천광역시(9.0%), 세종(8.4%)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운수·창고업 등에서의 호조로 광공업생산보다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전국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06.6으로 1년 전(104.5)보다 2.0% 늘었다. 모든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으며 서울(3.2%), 인천(2.7%), 제주(2.6%) 등에서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전국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110.3으로 1년 전(105.9)보다 4.2% 늘었다. 면세점, 승용차·연료, 소매점 등에서 호조를 보여 제주(11.0%)에서 크게 늘었고 서울(5.6%), 인천(3.4%), 경기도(2.3%) 등에서 증가했다. 평창 올림픽 특수로 강원 지역 소비도 1년 전보다 2.4% 늘었다.

전국 건설수주액은 134조5570억원으로 1년 전(140조8440억원)보다 4.5% 쪼그라들었다. 경남 지역 수주액이 5조5070억원으로 39.7% 크게 줄었는데, 이는 고성 화력발전소 수주 이후 발전·송전 분야가 부진했던 탓이다. 이밖에 세종(-38.1%), 충북(-33.4%), 광주(-33.2%) 등에서도 부진했다.

지난해 고용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제주(68.4%)였고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서울(4.8%)이었다. 지난해 경기로 17만94명의 인구가 유입됐지만 서울에선 11만230명이 유출됐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보면 광공업생산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지수는 1년 전(102.9)보다 4.7% 증가한 109.2를 기록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함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자동차 생산이 호조를 보여 울산 지역 광공업생산이 1년 전보다 12.8% 늘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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