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車 구조조정에… 울산 소비 전국 최대폭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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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2.8%↓, 2년만에 최대
전북 서비스 증가율 광역시도 꼴찌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울산 지역의 소비가 전국에서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내놓은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해 울산의 소매판매는 2017년보다 0.8% 감소했다. 이 같은 소비 감소폭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특히 대형마트(―6.7%)와 백화점(―4.9%)에서의 소비가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울산지역의 작년 4분기(10∼12월)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해 2016년 4분기(―2.9%) 이후 2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주택 거래나 식당 영업 등이 부진에 빠지면서 울산 지역의 서비스업 생산은 2017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 증가율은 전북(0.1%)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낮은 것이다. 특히 실생활과 직결된 부동산업(―3.4%), 숙박·음식점업(2.6%), 교육(―2.5%) 부문에서 감소폭이 컸다.

울산의 경기가 부진한 것은 수년간 조선업과 자동차 등 제조업이 구조조정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경기가 나빠지면서 실업률이 높아지고 인구도 감소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동반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에서 가장 부진했던 전북 지역은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과 세종시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전은 세종시로 인구 유출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가 2017년보다 0.4% 감소했다. 반면 인구가 늘어난 세종시는 대형마트 소매판매가 2017년보다 47.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세종시의 대형마트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0.3% 늘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조선-자동차#구조조정#울산 소비#전국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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