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 구인난…허창수 회장 “내 마음대로 되나, 할 사람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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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4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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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 청문회 이후 삼성과 LG, SK그룹도 탈퇴원을 제출하면서 존폐의 기로에 놓인 전경련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의 선임안과 오는 24일 정기총회에 올릴 안건을 의결하게 된다. 2017.2.17/뉴스1 © News1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 청문회 이후 삼성과 LG, SK그룹도 탈퇴원을 제출하면서 존폐의 기로에 놓인 전경련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의 선임안과 오는 24일 정기총회에 올릴 안건을 의결하게 된다. 2017.2.17/뉴스1 © News1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위상이 추락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후임 회장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5연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허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사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의 차기 회장 후보 질문에 대해 “할 사람이 있겠지”라는 말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허 회장은 “5번째 연임을 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마음대로 되나”라고 답을 대신했다. 전경련은 이달 말 총회에서 후임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허 회장은 2년 전에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불가피하게 연임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2월 총회에서 허 회장은 4연임을 수락하면서 “더 좋은 분에게 물려주기 위해 연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2년 전에도 후임회장을 찾느라 시간을 하염없이 보낼 경우 전경련이 사실상 공중분해 될수 있음을 고려해 또 한번 멍에를 짊어지기로 했던 것. 그러나 2년 전과 비교해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적폐로 낙인찍혀 ‘전경련 패싱(Passing)’이라는 신조어마저 생겨났다. 박용만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공회의소에 이어 손경식 회장의 한국경영자총협회에까지 위상이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대통령 행사 등 정부 이벤트에서도 소외됐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달 15일 청와대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는 GS그룹 회장 자격으로 초청 대상에 올랐지만, 지난달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청와대 시무식에는 경제단체장 중 유일하게 초청받지 못했다.

전경련을 제외한 ‘경제 4단체장’ 행사가 굳어지면서 ‘전경련 패싱’도 선명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한상의를 방문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전경련을 뺀 경제4단체장과 상견례를 가진 것이 대표적 예다. 당시 전경련 패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홍 부총리는 “제가 특별히 전경련을 배제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이러한 모임의 추세에 따라 해왔던 것”이라며 “나중에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전경련도 방문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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