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中시장 부진” 1월 수출 5.8%↓ 두달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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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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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중국 수출 19.1%↓ 반도체 23.3%↓…“수출물량 축소보다 단가 하락 영향”

1월 수출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 시장 침체와 반도체 단가하락에 따른 부진 등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463억5000만달러, 수입액은 450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8%, 1.7% 줄었다.

다만 무역수지는 13억4000만달러 흑자로 84개월째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월평균 무역흑자액이 59억달러임을 감안하면 낙폭은 크지만 적자는 면한 것이다.

수출은 전달(1.3%↓)에 이어 두 달째 감소한 것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고 주요 품목 단가하락도 주요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부는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지만 수출단가가 13.1% 하락했다”면서 “1월 수출부진은 국내 산업의 경쟁력 문제보다는 경기 순환적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작년말 주요국 수출 현황을 보더라도 12월 한국 수출이 1.3% 줄어들 때 중국(4.5%↓), 일본(3.2%↓), 대만(3.0%↓), 싱가포르(4.1%↓) 등도 줄줄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고, 자동차·일반기계 등 일부 주력 품목과 신(新)수출성장동력 품목은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최대 호황기를 맞았던 반도체는 지난달 수출액이 7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9월 최고실적(124억달러) 달성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5.3%(39억8000만달러), 4.8%(34억7000만달러)씩 줄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급락한 하락 탓에 주요 제품 수출 단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수출의 중추인 반도체와 석유 모두 부진하면서 전체 수출이 흔들리고 있으나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이나 국제유가가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이 전망되면서 하반기에는 이들 품목 모두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대신 한동안 침체했던 자동차는 전년 동기대비 13.4%(36억7000만달러) 늘면서 전달(27.2%)에 이어 두달째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유럽연합(EU)·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 지역을 중심으로 늘고 신형 SUV·친환경차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일반기계(45억달러·1.7%↑), 철강(28억달러·3.3%↑), 차부품(12억8000만달러·12.8%↑) 등도 수요 증가(기계)와 단가 상승(철강), 미국·EU시장 호조(차부품) 덕으로 수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또 수출 신성장동력 품목으로 분류하는 2차전지(14.5%↑), OLED(유기발광다이오드·12.8%↑), 전기차(184.7%↑), 화장품(0.9%↑) 등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이번 수출 부진은 제1위 교역 상대국인 중국시장 침체가 큰 원인이 됐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10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감소율은 0.9%로 확 줄어든다.

무엇보다 중국의 성장 둔화 영향이 크지만 대(對)중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40.0%↓), 석유제품(36.4%↓), 석유화학(13.7%↓) 을 비롯한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 품목의 부진이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제3위 교역국으로 부상한 베트남도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줄어든 40억3000만달러에 그치면서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일반기계·섬유·무선통신기기 등이 특히 부진했다.

다만 제2위 교역국인 미국(62억달러·20.4%↑)을 비롯해 EU(50억달러·11.9%↑), 일본(26억달러·1.3%↑), 아세안(89억달러·6.4%↑), 중남미(23억달러·11.1%↑), 인도(14억달러·17.1%↑) 등은 모두 수출이 늘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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