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품이 살아 숨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전자, TV-냉장고 등 全제품에 인공지능 탑재
美‘세계최대전자전시회’서미래 비전-주요 사업 등 소개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전시관을 꾸리고 입구에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로 구성된 파사드를 설치해 미래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전시관을 꾸리고 입구에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로 구성된 파사드를 설치해 미래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삼성전자 제공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그 해의 전자·정보기술(IT) 업계 핵심 화두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CES)가 열린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CES 2019’ 개막에 앞서 회사가 내다보는 미래 비전과 올 한 해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의 지난 50년 역사의 발자취를 소개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누구나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삼성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진보를 누릴 수 있도록 기기 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Intelligence of Things for Everyone)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광범위한 제품군을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와 연동해 기존에 없던 혁신과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 7개 AI센터는 물론 삼성 넥스트와 삼성 전략혁신센터 역시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처음 공개된 98인치 ‘QLED 8K’ TV.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처음 공개된 98인치 ‘QLED 8K’ TV.
삼성전자가 내놓는 모든 서비스와 제품의 토대에 AI가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QLED 8K’ TV 98인치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TV의 초대형·초고화질 트렌드 속에 AI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CES 혁신상을 수상한 AI 기반 ‘퀀텀 프로세서 8K’와 더불어 업계 최초로 HDMI 8K 60P 규격을 탑재하고, AI 코덱을 적용해 소비자가 8K콘텐츠를 더 완벽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아마존 프라임의 비디오 기술 담당 비에이 윈스턴 상무는 직접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의 AI 코덱으로 프라임 비디오 고객들은 8K콘텐츠를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019년형 스마트 TV를 통해 ‘뉴 빅스비’가 적용돼 더 자연스러워진 사용자와의 인터랙션, 시청 이력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유니버셜 가이드’도 직접 시연해보였다. 예를 들어 TV를 켜면 ‘유니버셜 가이드’가 사용자가 즐겨보는 축구경기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경기 시작 전까지 다른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어제 본 거 틀어줘”라든지 “10초 뒤로 돌려줄래?”라고 얘기하면 자연스럽게 수행한다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2019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연동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2019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연동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냉장고에도 AI 기능이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4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모델을 첫 공개했다. 2019년형 패밀리허브는 뉴 빅스비를 탑재해 복잡한 기능도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실행할 수 있고, 가족간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타 기기와의 연동 수준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말로 날씨나 식당 정보를 묻는 경우, 냉장고의 스크린이 관련 정보를 이미지·그래프 등으로 시각화해 제공함으로써 훨씬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또 패밀리허브 스크린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까지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 존 헤링턴 상무는 “이제 빅스비가 우리의 일상에 상당히 깊숙이 들어 왔으며, 주방이나 세탁 공간에서 확실한 AI 비서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기술을 망라한 로봇 플랫폼 ‘삼성봇(Samsung Bot)’도 처음으로 선보여 화제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AI센터장 이근배 전무는 “삼성봇은 건강·환경 등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시대에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 실버 세대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반려 로봇(Companion Robot)인 ‘삼성봇 케어(Samsung Bot Care)’로 다양한 서비스를 시연했다. 삼성봇 케어는 사용자의 혈압·심박·호흡·수면 상태 측정뿐 아니라 사용자의 건강 이상을 점검하고 복약 관리도 해준다. 특히 가족·주치의 등 사용자가 승인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건강관리 일정을 설정·모니터링 하고 정기적인 보고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집 안 공기가 오염된 곳을 감지해 직접 이동하면서 공기질을 관리해 주는 ‘삼성봇 에어 (Samsung Bot Air)’와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에서 결제와 서빙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봇 리테일(Samsung Bot Retail)’ 등 삼성봇 3종과 웨어러블 보행보조장치인 ‘GEMS’도 선보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다시 뛰는 기업#삼성전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