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적용 기업 4곳 중 1곳 “초과근로 아직 남아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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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로제’ 적용을 받는 기업 4곳 중 1곳이 여전히 이를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4곳 중 약 3곳은 주 52시간 근로 준수로 업무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대·중견기업 31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기업 중 24.4%가 ‘주 52시간 초과근로가 아직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8월 내놓은 16.4%보다 8%포인트 더 많다. 대한상의는 “초과근로가 여전히 있다는 기업들은 연구개발(R&D) 직무 등에서 일시적인 경우도 있지만 납기를 맞추기 위해 당분간 초과근로가 불가피한 곳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71.5%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 관리 부담’이 32.7%로 가장 많았고 ‘납품기일, R&D 등 업무차질’(31%)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로는 ‘탄력적 근로시간제’(4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탄력근로제를 실제 도입한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23.4%에 그쳤다. 탄력근로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들에게 ‘단위기간에 대한 의견’을 묻자 58.4%가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1년으로 확대’가 31.8%로 가장 많았고, ‘6개월로 확대’는 26.6%였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탄력근로제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위기간 확대, 노사합의 완화, 운영방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올해 말 정부 계도기간 종료 전까지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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