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기차배터리에 또 투자… 中 와슨사 지분 2700억 인수
필수소재인 ‘동박’ 사업 진출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2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최근 2년간 SK그룹이 북미 지역에 집행했거나 결정한 투자 규모는 2조60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방미는 이 같은 공격적 투자의 진행 상황과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SK USA, SK E&P, SK종합화학아메리카 등 현지법인 대표들로부터 사업, 투자 현황과 내년 경영 계획을 보고받는다. 이날 밤 SK하이닉스 미국지사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에도 참석한다. 또 방미 기간 중 조니 아이잭슨 연방 상원의원(조지아주),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등 현지 정재계 인사와 면담할 예정이다.
SK그룹은 2017년 2월 SK종합화학의 다우케미컬 에틸렌아크릴산 사업 인수(4216억 원)를 포함해 SK㈜의 미국 셰일가스 전문 기업 유레카 지분 투자(1200억 원), 바이오 분야 위탁 개발생산 기업 앰팩 인수(5100억 원) 등 과감한 북미 지역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6일에는 SK이노베이션이 1조1396억 원을 투자해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중국, 중동, 동남아 등 기존 글로벌 거점 외에도 세계 경제 중심지인 북미 지역 사업 확장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새로운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SK㈜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수 소재인 동박(copper foil)을 제조하는 중국 와슨(Wason)사에 27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다. 와슨은 동박 제조 분야 중국 1위로, 이번 투자로 SK㈜는 와슨의 2대 주주가 된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 확대로 세계 동박 수요도 2025년까지 연평균 30%의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기차 관련 부품소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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